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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마지막 일요일 개점’ 대형마트..전날보다는 차분
“생수·라면 배달시키면 돼..집에서 즐길 맥주·와인사러”

19일 오후 서울 노원구 한 창고형 할인점에 인파가 북적이고 있다. © 뉴스1 김근욱 기자
19일 오후 서울 노원구 한 창고형 할인점에 인파가 북적이고 있다. © 뉴스1 김근욱 기자

(서울=뉴스1) 황덕현 기자,원태성 기자 = “평소보다 라면 두 봉지, 과자 몇 봉지 정도 더 샀어요.”

20일 오전 서울 강남구 한 대형마트에서 신선 코너에서 생닭 두마리를 카트에 담던 40대 직장인 박모씨는 카트에 수북이 담은 물건을 보면서 이렇게 말했다.

평소 주말에 아내를 대신해 두 딸과 장을 본다는 그는 “사회적 거리두기 3단계 격상 때문에 필요 이상으로 장을 보는 것은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그럼에도 평소보다 조금 더 담았다는 눈치로 카트 안의 부식 종류를 하나씩 설명했다.

박씨는 “(직장내 확진자나 접촉자 소식이 나올 때마다) 재택근무를 자주하고, 애들도 집에 있는 시간이 많다 보니 과자나 라면 등을 많이 먹게 된다”고 설명했다. 그는 “3단계로 격상돼 대형마트가 문 닫는다고 해도 동네 마트에서 사면 되지 않겠냐”며 “3단계 격상을 해서라도 코로나가 잡힐 수만 있다면 잠시 불편해도 괜찮다”고 말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연일 1000명 내외로 나오면서 정부가 사회적 거리두기 3단계 격상을 고려하고 있다. 3단계 격상시 필수이용시설을 이외에 모든 시설에서 집합을 금지한다. 대형마트, PC방, 찜질방, 사우나, 학원 등은 모두 운영을 중단한다.

대형마트는 크리스마스 이후인 27일이 대부분 휴무에 해당한다. 이 때문에 20일은 올해 마지막 일요일 쇼핑을 할 수 있는 날이다.

사회적 거리두기 3단계 격상이 초읽기에 들어갔다는 소문이 퍼지면서 온라인 등 일각에서는 대형마트에서 사재기가 이뤄진다는 소문이 돌기도 했지만 실제 전날(19일) 마트에 몰렸던 발길보다는 덜한 인파가 확인됐다.

19일 서울 노원구 창고형 할인매장 등을 중심으로 한번에 수백명이 모이면서 계산대에 긴 줄이 생기기도 했다. 즉석밥과 계란, 저장식품 등을 담은 카트가 서로 부딪히거나 직원이 전자 지게 등을 이용해 물건을 채워넣는 모습도 목격됐다.

이날(20일) <뉴스1>이 서울 강남과 마포 등의 대형마트를 취재한 결과 ‘묻지마 사재기’보다는 평소보다 물건을 조금 더 담는 광경만 종종 파악됐다.

완구업계가 ‘크리스마스 특수잡기’에 나섰지만 표정이 심상치 않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3차 대유행으로 소비심리가 빠르게 얼어붙고 있기 때문이다. 16일 서울의 한 대형마트 완구코너에서 완구업체 관계자들이 크리스마스 앞두고 장난감 진열로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2020.12.16/뉴스1 © News1 박지혜 기자
완구업계가 ‘크리스마스 특수잡기’에 나섰지만 표정이 심상치 않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3차 대유행으로 소비심리가 빠르게 얼어붙고 있기 때문이다. 16일 서울의 한 대형마트 완구코너에서 완구업체 관계자들이 크리스마스 앞두고 장난감 진열로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2020.12.16/뉴스1 © News1 박지혜 기자

이날 오전 서울 강남구 한 대형마트에서 남편과 함께 칫솔과 샴푸 등 생활 필수품을 카트에 담은 70대 최모씨는 “저녁에 아들 가족이 온다고 해서 저녁 준비를 위해 장을 보는 중”이라고 말했다. 그는 “3단계로 격상될 수 있다는 말을 아들한테 듣기는 했다”며 “집에 치약이나 칫솔들이 조금 남긴 했지만 대형마트 닫을 것 대비해서 오늘 장 보러 온 김에 사려고 한다”고 밝혔다.

아내와 함께 카트를 끌며 장을 보던 30대 직장인 이모씨는 “맞벌이 부부여서 주말마다 함께 장을 보러 온다”며 “오늘도 여느 때와 다르지 않다”고 했다.

평소보다 과자와 음료수를 많이 산다고 말한 그는 “코로나19 자체가 걱정이지 대형마트가 닫는 것이 걱정되지는 않는다”며 “불편한 점이 있기는 하겠지만 사재기할 정도는 아닌 것 같다”고 단호히 말했다. 또한 “걱정이 엄청 많은 사람들이야 사재기에 동요될 수는 있겠지만 대다수 사람들이 크게 동요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자취하는 사람들 중에는 대형마트에서 과자와 라면, 즉석 식품 등을 평소보다 많이 구매하는 사람들도 있었다. 직장 때문에 강남구에서 자취를 한다는 A씨(30대)는 “요즘 재택 근무하는 날이 늘어서 집에 많이 있다보니 간단하게 먹을 수 있는 것들 위주로 많이 샀다”고 말했다.

다만 “주말이고 해서 좀 더 싸게 사려고 대형마트에서 온 것뿐”이라고 말한 그는 “3단계가 돼도 동네 편의점은 다 열기 때문에 사재기할 필요는 없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20일 오후 서울 강남의 한 마트에서 시민들이 물건을 담은 카트를 밀고 있다. © 뉴스1 원태성 기자
20일 오후 서울 강남의 한 마트에서 시민들이 물건을 담은 카트를 밀고 있다. © 뉴스1 원태성 기자

대형 마트에서 직원들도 실제로 최근 사재기를 하는 모습까지는 나타나지 않는다고 전했다. 서울 강남구 대형마트 영업파트에서 일하는 직원 B씨는 “진열대 보면 물품이 비어 있는 공간이 없지 않냐”며 “평소보다 라면 한봉지, 과자 한봉지 더 사가는 정도”라고 설명했다.

마포구 합정역 인근의 한 대형마트에도 드문드문 사람들이 반쯤 찬 카트를 끄는 게 보였을 뿐 휴지나 라면 등 특정 품목이 동나는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30대 정모씨는 “생수나 라면같은 것은 온라인 배달 서비스로 주문하기 때문에 굳이 매장에서 대규모로 살 필요는 없는 것 같다”면서 “온라인으로 살 수 없는 와인이나 맥주같은 것을 사러 왔다. (3단계 격상과 무관하게) 연말 약속 참여 없이 집에서 소소하게 즐기려고 한다”고 덧붙였다.

[★리포트][스타뉴스 윤상근 기자]

방탄소년단 '다이너마이트' 미디어데이 /사진제공=빅히트엔터테인먼트
방탄소년단 ‘다이너마이트’ 미디어데이 /사진제공=빅히트엔터테인먼트

톱 아이돌그룹 방탄소년단(BTS, RM 진 지민 제이홉 슈가 뷔 정국)은 2020년에도 월드스타로서 커리어하이를 찍었다. 빌보드 200 차트에 이어 한국 가수 최초 빌보드 핫100 차트에서 1위를 차지하는 새 역사를 썼고, 빌보드 뮤직어워드, 아메리칸 뮤직어워드에 이어 미국 3대 음악 시상식 중 가장 전통과 권위를 자랑하는 그래미어워드에서도 한국 가수 최초 주요 부문 노미네이트라는 성과도 달성했다. 일찌감치 ‘국위선양 아이돌’이라는 수식어까지 얻은 방탄소년단의 꽃길은 여기에 ‘병역연기’ 특례법까지 힘을 얻어 당분간 완전체로서 활동 지속을 위한 발판도 마련해놓았다.

#빌보드_핫100_1위_한국가수_최초

2020년에도 방탄소년단의 ‘한국 가수 최초 기록’은 거짓말처럼 달성됐다. 2월 MAP OF THE SOUL:7의 빌보드 200 차트 1위 진입이라는 성과는 이제 그렇게까지(?) 대단한 뉴스가 아니라고 느껴질 정도로 방탄소년단의 위상은 정말 남달랐다. MAP OF THE SOUL:7은 방탄소년단의 통산 4번째 빌보드 200 차트 1위 앨범이 됐다.

자연스럽게 지난 8월 발표한 싱글 ‘다이너마이트'(Dynamite)의 빌보드 핫100 차트 첫 진입 순위 결과에 이목이 집중됐고, 방탄소년단은 1위로 진입했다. 오히려 미국 현지 아미(방탄소년단 팬덤)들은 ‘다이너마이트’의 1위 등극을 일찌감치 예상하고 있었을 지도 모르겠다. 빌보드 핫100 차트 1위로 진입한 다른 가수들의 신곡에 대한 현지 분위기를 더욱 많이 느꼈을 것이기 때문이었다.

‘다이너마이트’의 빌보드 핫100 1위 등극은 이미 다른 수치를 통해서도 예측이 가능했다. 8월 21일 음원 및 뮤직비디오가 월드와이드로 공개된 직후 스포티파이 글로벌 톱50 차트 1위, 글로벌 스트리밍 4000만 회, 아이튠즈 104개 지역 톱 송 차트 1위, 빌보드 팝송 라디오 차트 3일 방송 횟수 기록으로 30위 진입(자체 최고 기록), 영국 오피셜 싱글 차트 톱100 3위, 뮤직비디오 24시간만 1억뷰 돌파, 기네스 세계기록 3건 경신(24시간 최다 유튜브 조회 영상, 24시간 최다 유튜브 뮤직비디오, 24시간 최다 유튜브 K팝 뮤직비디오) 등이 이를 뒷받침했다.

여기에 방탄소년단은 11월 ‘다이너마이트’가 포함된 앨범 ‘BE’와 타이틀 곡 ‘Life Goes On’으로 빌보드 200 차트와 빌보드 핫100 차트를 동시에 석권한 최초 한국 가수로 등극했다. 아깝게도(?) 역사상 최초 두 차트 동시 1위 아티스트가 되진 못했는데 이 최초 타이틀을 가져간 가수는 바로 ‘포크로어'(Folklore)를 발표했던 테일러 스위프트였다.

이 기록들만으로도 방탄소년단의 2020년 성과는 충분하고도 남았지만 빌보드 등 해외 주요 언론들은 앞다퉈 방탄소년단이 만들어낸 기록을 세세하고 자세하게 들여다봤다. 이 역시 방탄소년단의 노래를 듣고 방탄소년단을 아는 대한민국 국민이자 팬의 입장에서 ‘방탄소년단 보유국’의 일원으로서 행복하고 뿌듯한 뉴스가 되고 있다.

#병역연기_30세까지_연장

방탄소년단의 이러한 글로벌 맹활약에 대해 유독 정치권에서도 이 이슈를 가만히 놔두지 않는 모습을 보이며 일부 팬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기도 했다. 이는 방탄소년단 멤버 전원이 20대 중반에 접어든 것과 관련이 있었다. 대한민국에서 가장 민감한 이슈 중 하나인 군 입대 이슈였다.

방탄소년단을 둘러싼 병역특례 이슈는 방탄소년단이 빌보드 200 차트 1위에 오른 이후부터 수면 위로 오르기 시작했다. 정치권에서 꽤 세고 자극적인 발언들을 쏟아내며 주목을 받았던 일부 정치인들은 (이유야 어찌 됐든) BTS를 거론하며 여러모로 주목을 이끌어냈다. 소속사나 멤버들의 공식적인 입장과는 별개로 멤버 중 누군가가 군 입대를 한다고 대놓고 말하고, 심지어 북한에서 공연을 하는 것을 추진한다는 말까지 서슴지 않았을 정도였다.

방탄소년단이 더욱 대단한 성과를 내면 낼수록 관련 언급은 잦아들지 않았다. 아니, 잦아들래야 잦아들 수가 없었다. 정작 멤버들은 “당연히 가야죠”라는 입장을 밝혔는데도 굳이 나서서 이들에게 병역특례를 줘야 한다고 힘주어 목소리를 내니 “BTS로 정치적 장사에 이용하지 말라”는 씁쓸한 비판이 나올 수밖에 없었다.(심지어 이 이슈는 빅히트엔터테인먼트 공모주 청약 이슈와 맞물려 ‘(BTS의 군 입대는) 주가에 영향을 미치는 요소’라는 말까지 나왔다.)

한편 국회 국방위원회는 지난 11월 전체회의를 통해 대중문화예술 분야에서 우수한 성과를 낸 사람들의 입대를 30살까지 연기할 수 있도록 한 병역법 개정안을 통과시켰다. 이에 따르면 방탄소년단 멤버들은 30세까지 군 입대를 연기할 수 있는 발판이 마련됐다. 현행법에 따르면 연기 대상에는 학생이나 체육분야 우수자만 포함됐지만 여기에 대중문화예술 분야 우수자 중 문체부 장관의 추천을 받은 이들도 포함된다.

향후 이와 관련한 멤버들의 군 입대 연기 여부도 초미의 관심사로 떠오를 것 같다.

/사진=그래미어워드
/사진=그래미어워드

#돌고_돌아_그래미

2020년 방탄소년단은 그래미로 처음 시작해 2021년 1월 다시 그래미와 마주하는 것을 앞두고 있다. 2020년 1월 한국가수 최초 퍼포머 자격으로 그래미 무대를 밟았던 방탄소년단은 이제 퍼포머가 아닌 후보로 그래미에 입성, 사상 첫 수상을 노리고 있다.

그래미어워드는 빌보드 뮤직어워드, 아메리칸 뮤직어워드와 함께 미국 3대 시상식으로 꼽히며 1959년 이후 2021년 63회를 맞이한다. 특히나 그래미어워드는 미국 레코딩 아카데미가 주최하는, 미국 음악 역사상 가장 전통적이며 최고의 권위를 자랑하는 시상식으로서 비영어권 아티스트들이 가장 넘기 힘든 장벽으로 손꼽히며 지역색이 강하다는 비판을 오래 받았음에도 끄떡없이 명맥을 유지해왔다.

그랬기에 방탄소년단의 그래미 노미네이트는 일단 그 자체로 쾌거였다. 이미 방탄소년단 이전에도 조금씩 그래미만이 갖고 있던 장벽이 장르의 크로스오버 등으로 허물어지고 있었지만 K팝이라는 하나의 장르이자 산업이 (종합 분야는 아니지만) 그래미어워드의 주요 부문 후보에 K팝 아티스트의 이름을 올려놨다는 것에 대해서 현지에서도 뜨거운 반응을 불러일으켰음에는 분명 이견이 없었다. 심지어 유력 현지 매체에서는 방탄소년단이 그래미어워드 신인상 후보에 포함되지 않은 이유가 말도 안 된다는 내용의 비판 기사를 내비친 것에 더해 ‘다이너마이트’가 그래미 올해의 앨범 또는 올해의 노래상 후보에 포함되지 못한 것을 질타할 정도였다.

방탄소년단은 이번 그래미어워드에서 ‘다이너마이트’로 베스트 팝 듀오/그룹 퍼포먼스 부문 후보에 이름을 올렸다. 경쟁자는 제이 발빈, 두아 리파, 배드 버니, 타이니 ‘UN DIA(ONE DAY)와 저스틴 비버, 쿠아보 ‘INTENTIONS’, 레이디 가가, 아리아나 그란데 ‘RAIN ON ME’, 테일러 스위프트, 본 아이바 ‘EXILE’이다. 수상자 발표는 2021년 1월 31일이다.

-태릉선수촌에서 겪은 좌절 “공격수가 왜 이리 작아? 네가 뭘 할 수 있겠어?”-더 훈련에 집중한 장윤희 “나중에 ‘네가 왜 대표팀에 뽑혔는지 알겠다’면서 미안해 하셨다”-도핑 검사 실수로 남성으로 둔갑 “국제배구연맹 회장님이 사과하고, 난리도 아니었죠”-국외팀으로부터 이적 제안. “그때 진출했으면 김연경처럼 국외 무대에서 펄펄 날았을 텐데”[엠스플뉴스]장윤희. 한국 여자배구의 전설이다. 배구인들은 말한다. “김연경 이전에 장윤희가 있었다”고.장윤희는 1990년대 호남정유의 여자배구 정상 9연패를 이끈 슈퍼스타다. 장윤희를 앞세운 호남정유는 무려 92연승을 기록하며 ‘무적 함대’ 소릴 들었다. 대통령배-슈퍼리그 시절 MVP 5회 수상, 베스트6 10회 수상은 장윤희가 얼마나 대단한 선수였는지 보여주는 작은 훈장일 뿐이다.장윤희는 국제무대에서도 펄펄 날았다. 1994년 히로시마(일본) 아시아경기대회에선 금메달 획득에 앞장섰다. 한국 여자배구가 아시아경기대회 참가 32년 만에 일군 최고 성과였다. 같은 해 한국 여자배구가 브라질 세계선수권 4위, 1997년 월드그랑프리 3위, 1999년 월드컵 4위에 오를 수 있던 것도 장윤희의 헌신적 플레이가 뒷받침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엠스플뉴스가 ‘김연경 이전의 여자배구 슈퍼스타’ 장윤희와 그때 그 시절을 되돌아봤다.관련 기사장윤희 회고 ① “호남정유 강훈련 하면서 감이 왔죠. ‘미도파·현대 양강 구도가 무너지겠구나’”- 첫 태극마크 기억 떠올린 장윤희 “’너처럼 작은 선수가 뭘 할 수 있겠느냐’는 말에 상처받았죠” -태극마크를 달고서도 큰 업적을 남겼습니다. 처음 태극마크를 달았던 순간, 기억합니까.1989년 처음 청소년 대표팀에 뽑혔어요(웃음). 그리고 얼마 있다가 성인 대표팀에 발탁됐죠. 재미난 일화가 있어요.재미난 일화요?제가 대표팀에서 키가 가장 작았어요. 학창 시절부터 신체조건의 약점을 극복하려고 줄넘기를 아주 열심히 했어요. 매일 2단 뛰기를 500개에서 1,000개 사이로 했죠. 2단 뛰기를 마치면 3단 뛰기를 500개 이상했고.아이고.보통 어려운 게 아니었어요(웃음). 한 번에 50개 이상 하기 어렵거든요. 50개씩 나눠서 500개를 채웠죠. 웨이트 트레이닝도 열심히 했고. 그렇게 살아남기 위해 열심히 훈련했는데…태릉선수촌 웨이트 트레이닝장을 처음 찾은 날 큰 상처를 받았어요.왜요?웨이트 트레이닝장을 담당하신 선생님이 계셨어요. 요즘으로 치면 트레이너죠. 그분이 절 보고 딱 한 마디 하셨어요. “너 뭐냐”고.대뜸?이재영, 이다영 쌍둥이 자매 어머니인 김경희 선배가 “이번에 처음 대표팀에 발탁된 신예예요. 포지션은 레프트입니다”라고 대신 답해주셨죠.그러니까 뭐라고 하던가요?“공격수가 왜 이리 작아? 네가 뭘 할 수 있겠어?” 하시는 거예요. 트레이너분이 툭 내뱉은 그 말이 엄청나게 큰 상처로 다가왔어요. 그날 밤 ‘내가 대표팀에서 뭘 할 수 있을까’ 수백 번 되뇌인 거 같아요.아.그렇다고 좌절하진 않았어요. 더 이 악물고 운동했죠. 그 소리 듣고 웨이트 트레이닝 시간과 무게를 늘렸어요. 다른 종목 선수들에게 뒤지고 싶지 않았거든요. 그렇게 1년이 지나고 트레이너분이 절 부르셨어요.이번엔 또 무슨 말을 하려고 부른 겁니까.“네가 왜 대표팀에 뽑혔는지 알겠다. 내가 널 몰라봤다. 미안하다.”(웃음).기분이 묘했을 듯합니다.아주 좋았죠(웃음). 그 트레이너분의 별명이 ‘태릉의 왕’이었어요. 그런 분에게 인정받았으니 얼마나 좋았겠어요. 그 뒤로 저를 많이 챙겨주셨어요. 후배들이 오면 “윤희를 보고 배우라”는 말씀을 많이 하셨죠. 지금은 재미난 추억이에요.호남정유에서나 대표팀에서나 한결같은 연습벌레였습니다.살아남으려면 방법이 없었어요. 신체조건이 우수하지 않았으니까요. 더 땀 흘려야 했죠. 호남정유도 호남정유지만, 대표팀 훈련량도 어마어마했어요. 왜 훈련량이 둘 다 어마어마했는지 아세요?글쎄요.1993년부터 호남정유 김철용 감독님이 대표팀 지휘봉을 잡으셨거든요. 호남정유에서 탈출해 대표팀으로 가도, 반대로 대표팀에서 탈출해 호남정유로 돌아가도 지옥 훈련이 기다릴 수밖에 없던 거예요(웃음). 물론 효과는 확실했어요.성적이 좋았던 거군요.1994년 히로시마 아시아경기대회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었어요. 아시아경기대회 참가 32년 만의 첫 우승이었죠. 당시엔 중국, 일본이 아주 강했어요. 몸이 먼저 반응할 수 있을 만큼의 강훈련을 하지 않았다면 중국, 일본을 뛰어넘기 어려웠을 거에요.원정(일본)에서 딴 금메달이라 더 가치가 있었습니다. 같은 해 브라질에서 열린 세계선수권에서도 한국 여자배구는 4위에 올랐습니다.히로시마 아시아경기대회를 마치고 보름 후에 브라질로 떠났어요. 몸은 피곤했어도 아시아경기대회 금메달로 자신감이 붙은 상태였죠. (얼굴을 찡그리며) 그런데 전혀 예상하지 못한 문제가 생겼어요.– ‘남성 호르몬 과다 검출’로 세계선수권대회 첫 경기에 뛰지 못했던 장윤희. 잘못된 검사 결과인 걸 확인한 국제배구연맹 회장의 사과 “우리의 불찰, 용서해달라” -1994년 브라질에서 무슨 일이 있었던 겁니까.브라질에 도착하자마자 도핑검사를 했는데 문제가 있다고 나왔어요. 보름 전 아시아경기대회에선 아무런 문제가 없었거든요. 대표팀 생활하면서 그런 경험은 처음이었어요. 이상했죠.어떤 문제가 있었던 겁니까.검사 결과 남성호르몬 과다로 나왔다는 거예요(웃음). 세계선수권대회 첫 경기인 독일전 당일에 그런 결과가 나왔으니 얼마나 황당했겠어요. 감독님이 경기감독관에게 “일단 경기는 뛰게 해달라. 재검사를 받아서 문제가 있으면 몰수패를 당하겠다”고까지 하셨죠.받아들이던가요?아니요. 받아들여지지 않았어요. 제가 빠진 상태에서 경기를 치렀는데 우리가 독일에 2-3으로 패했어요.동료 선수가 경기에 뛰는 동안 벤치에 앉아 있었습니까.동료들이 코트에서 뛸 때 전 재검사를 받으러 뛰어 다녔어요(웃음). 지금처럼 통역이 선수와 함께 움직이던 시절이 아니었어요. 저 혼자서 일을 처리해야 했어요. 말이 안 통하니 답답했죠. 그때 교포분이 도와주시지 않았다면 잘못된 결과를 바로잡기 어려웠을 거예요.교포분이요?경기장을 나와서 재검사를 받으러 가는 길에 교포분을 만났어요. “경기가 코앞인데 어디 가세요?”라고 물으시는 거예요. 그 말을 듣는 순간 얼마나 기뻤는지 몰라요(웃음). 바로 도움을 요청했죠. 그분이 동행해주셨어요.재검사 결과는 정상이었습니다.그러게요. 검사를 잘못해서 그런 결과가 나왔던 건데 아주 난리가 났더라고요(웃음). 저 없는 사이 한국에서 ‘장윤희가 남자냐 여자냐’를 두고 토론을 벌였답니다. 브라질에선 국외 기자들의 인터뷰 요청이 끊이질 않았어요. 훈련 시간에 맞춰 호텔 방을 나왔는데 저 취재하겠다고 나온 기자가 한둘이 아니었어요. 지하로 빠져나와 홀로 버스 타고 이동했죠. 검사 다음 날 결과가 정상으로 나오지 않았다면 더 난리였을 거예요(웃음).당시 국제배구연맹 회장이 직접 사과했는데요.회장님이 자기가 머무는 호텔로 절 초청했어요. 정중하게 사과하셨죠. “우리의 불찰이다. 용서해달라”고. 실수를 인정하고 사과하는 데 거부할 필요 있나요. “괜찮다. 충분히 일어날 수 있는 일”이라고 대답했죠. 그 다음부턴 경기에만 집중했어요.잘못된 도핑 검사로 상처를 받진 않았습니까.전혀. 나중에 결혼도 잘했고, 아이도 두 명이나 낳는데요(웃음). 전 독일전에서 뛰지 못한 것만 생각했어요. 팀에 도움을 주지 못한 게 미안했죠. 잘못된 도핑검사 결과는 신경 쓰지 않았어요. 한국으로 돌아온 뒤 부모님이 이런 말씀을 하시더라고.어떤?“기사로 소식 접했다. 재미난 경험 했네”(웃음). 또 하나의 추억인 거죠. 조그마한 동양인 선수가 세계 기자들의 눈을 사로잡은 거죠. 언제 또 그런 관심을 받아보겠어(웃음).두 번째 경기부터 복귀해 한국의 4강 진출을 이끌었습니다.아시아경기대회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었지만, 세계대회는 쉽지 않았어요. 개최국 브라질을 비롯해 쿠바, 러시아 같은 나라들은 신체조건에서부터 우릴 압도했어요. 중국도 쉬운 상대가 아니었고요. 우리가 세계 강호를 이기려면 부단히 뛰는 수밖에 없었어요. 평소보다 빠른 볼 처리가 필수였죠. 매 경기 죽을힘을 다했던 게 기억나요.– 1998년 국외 진출 기회가 찾아왔던 장윤희 “그때 제가 진출했다면 김연경 이전에 저 다음으로 국외 무대를 밟는 선수가 나왔을지 몰라요” -1998년 월드그랑프리 3위, 1999년 월드컵 4위 등 국제대회에서 한국 여자배구의 전성기가 계속 이어졌습니다.당시를 떠올리면 한 가지 아쉬운 게 있어요.어떤 아쉬움입니까.국제대회에서 좋은 활약을 이어갈 때 국외 팀에서 이적 제안이 왔어요.이적 제안이요?1998년 일본 세미 프로팀으로부터 연락이 왔어요. 그 팀 단장이 “국제대회에서 장윤희 선수 활약을 쭉 지켜봤다. 꼭 영입하고 싶다”고 했어요. 연봉이나 환경 등이 당시 실업리그였던 한국보다 좋았던 게 사실이에요. 내심 도전하고 싶었죠.호남정유에 이야기했습니까.일본 팀 단장과는 이야기를 끝낸 상태였어요. 김철용 감독님을 가장 먼저 찾아갔습니다. “국외 진출을 해보고 싶다”고 말씀 드렸죠.김 감독이 뭐라던가요?감독님은 “네가 떠나면 공백을 메우기 어렵다. 한 번만 더 생각해달라”고 하셨어요. 소속팀 반응도 마찬가지였고. 하지만, 뜻을 굽히지 않았습니다. 선수 시절 다신 찾아오지 않을 기회였으니까.결과적으로 이적이 불발됐습니다.떠날 준비를 다 마쳤죠. 일본으로 떠나기 일주일 전이었을 거예요. 일본에서 연락이 왔어요. “팀 재정 상황이 어려워져서 해체 위기”라고 하더군요. 뜻을 이루지 못했죠(웃음). 일본 무대에 도전했다면 어떤 결과를 냈을지 궁금해요. 제가 그때 국외 진출 여자배구 선수로 기록됐다면 (김)연경처럼 펄펄 날았을 텐데. 그때 진출했으면 국외 무대 진출 1호 선수도 저 아니었을까요(웃음). [3편에서 계속]관련 기사장윤희 회고 ① “호남정유 강훈련 하면서 감이 왔죠. ‘미도파·현대 양강 구도가 무너지겠구나’”이근승, 박동희 기자 thisissports@mbcplus.com파워사다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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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정지현 기자] 슈퍼베이비 진우의 성장이 시청자의 마음을 녹였다.

20일 방송된 KBS 2TV 예능 프로그램 ‘슈퍼맨이 돌아왔다’ 361회는 ‘산타와 함께 춤을’이라는 부제처럼 크리스마스 선물 같은 웃음과 감동이 가득했다. 그중에서도 찐건나블리 가족의 막내 진우의 성장이 시선을 사로잡았다.

이날 주호 아빠는 찐건나블리 삼 남매와 함께 여행을 떠났다. 특히 이번 여행은 1월생인 진우에게 첫 여행으로, 진우는 처음 보는 풍경들에 신기해하며 여행을 즐겼다.

요즘 부쩍 활발해진 진우는 두 발이 닿을 수 있는 모든 곳에서 걷기 연습을 쉬지 않았다. 땅이 고르지 않아 서있기도 힘든 모래사장에서도 계속해서 일어서고, 걸으려고 도전했다. 계속 넘어져도 도전을 멈추지 않던 진우는 조금씩 걷기에 성공했다. 주호 아빠는 그런 진우를 기특해하며 폭풍 칭찬을 퍼부었다.

이때 아빠가 건나블리가 사 온 커피와 오징어에 집중하는 사이 혼자 걷는 진우의 모습이 ‘슈돌’ 카메라에 포착됐다. 모래 사장에서 아장아장 여섯 걸음이나 걸은 진우지만 아무도 신경쓰지 못했다. 이에 혼자 우유를 마시던 중 쓰고 있던 모자까지 내려오며 슬픈 소라게가 된 진우의 모습이 시청자를 빵빵 터뜨렸다.

숙소로 들어온 뒤에도 주호 아빠와 건나블리는 진우의 도전을 열심히 도와줬다. 진우가 스스로 걸어올 수 있도록 애정도 테스트 게임을 진행하기도 하고,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 놀이도 한 것.

이런 가운데 진우는 술래가 되어 놀이에 직접 참여하는 모습으로 모두를 놀라게 했다. 특히 진우가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 박자에 맞춰 돌아보며 짓는 미소에 랜선 이모-삼촌들의 입가에도 웃음꽃이 절로 피었다.

이처럼 계속된 훈련에 진우는 짧은 시간 사이에도 성장해갔다. 넘어지고 실패하도 포기하지 않던 진우가 열일곱 걸음을 혼자서 내딛는 모습은 주호 아빠와 건나블리, 그리고 시청자들도 환호하게 했다.엔트리파워볼

작지만 위대한 열일곱 걸음이었다. 계속 진우를 응원하는 주호 아빠와 건나블리 남매, 그리고 포기하지 않는 진우의 끈기가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앞으로도 매일매일 도전을 계속하며 꾸준히 성장할 진우의 첫 열일곱 걸음은 시청자들에게 미리 받는 크리스마스 선물처럼 큰 행복을 안겨줬다.

한편 ‘슈퍼맨이 돌아왔다’는 매주 일요일 오후 9시 15분에 방송된다.

2013년 박인비 이후 7년 만에 LPGA 투어 상금왕 2연패

CME 글로브 트로피를 들어 보이는 고진영. [AFP=연합뉴스]
CME 글로브 트로피를 들어 보이는 고진영. [AFP=연합뉴스]

(서울=연합뉴스) 김동찬 기자 = 불과 4개 대회만 출전하고도 2020시즌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상금왕에 오른 고진영(25)이 “사실 최종전에 출전할 수 있을지도 몰랐다”고 뜻밖의 결과에 대한 소감을 밝혔다.

고진영은 21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네이플스에서 끝난 LPGA 투어 CME 그룹 투어 챔피언십(총상금 300만 달러)에서 최종합계 18언더파 270타로 우승했다.

공동 2위인 김세영(27)과 해나 그린(호주)을 5타 차로 비교적 여유 있게 따돌린 고진영은 우승 상금 110만 달러(약 12억원)를 받고 2년 연속 LPGA 투어 상금왕이 됐다.

이 결과가 놀라운 것은 고진영이 이번 시즌 전체 18개 대회 가운데 겨우 4개 대회만 뛰고도 거둔 성과라는 점이다.

고진영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때문에 11월이 돼서야 이번 시즌 처음으로 LPGA 투어 대회에 나왔고 첫 대회인 펠리컨 챔피언십 공동 34위를 기록했다.

이달 초 VOA 클래식에서 단독 5위에 오르며 상승세를 탄 고진영은 지난주 US여자오픈에서 공동 2위에 올라 극적으로 이번 대회 출전권을 따냈다.

시즌 최종전인 CME 그룹 투어 챔피언십에는 한 시즌 성적을 포인트로 환산한 CME 글로브 레이스 상위 70명만 나올 수 있는데 고진영은 US여자오픈에서 반드시 4위 이상의 성적을 내야 이번 최종전 출전 자격을 얻을 수 있었다.

자신의 시즌 세 번째 대회에서 공동 2위에 올라 CME 그룹 투어 챔피언십 출전권을 손에 쥔 고진영은 이번 대회 우승으로 단숨에 상금왕 고지까지 올랐다.

마지막 2개 대회의 우승 상금 규모가 US여자오픈 100만 달러, CME 그룹 투어 챔피언십 110만 달러로 올해 LPGA 투어 대회 가운데 가장 컸고, 고진영은 그 2개 대회에서 우승, 준우승을 연달아서 하며 상금왕에 오르는 원동력으로 삼았다.

LPGA 투어에서 상금왕 2연패에 성공한 사례는 2012, 2013년 박인비(32) 이후 올해 고진영이 7년 만이다.

고진영은 대회를 마친 뒤 인터뷰에서 “한국에서 충분히 쉬었고 미국에 온 이후로는 이 대회에 출전하기 위해 연습을 열심히 했다”고 말했다.파워볼게임

그는 특히 김세영과 시즌 최종전에서 2∼4라운드에 연달아 동반 플레이를 벌이며 경쟁한 것에 대해 “한국에서도 여러 번 같이 경기했고, 가까운 사이”라고 소개하며 “그래도 경쟁이었기 때문에 이겨야 했는데 (김)세영 언니에게 미안하다”고 말했다.

고진영은 “내가 오늘 세영 언니보다 조금 잘했지만, 세영 언니도 오늘 좋은 경기를 했다”고 마지막까지 경쟁한 김세영에게 위로의 말을 전했다.

emailid@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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